향수 리뷰

미야 신마 - 키라리 + 교토 향수샵 LE SILLAGE

치킨강정 2025. 3. 2. 17:09

왼쪽 엽서는 자체 구매

 

https://miyashinma.fr/products/kirari

 

공식 설명:

키라리, 별과 같이

키라리, 반짝이는 눈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우리 눈 속

되살아나는 그 순간들의 추억

 

노트: 

TOP : 네롤리, 스위트 오렌지

Middle  : 플로럴 노트, 네롤리 

BASE : 바닐라, 헬리오트로프, 머스크  

 

평:

전부터 네롤리 향수를 가지고 싶었다. 오렌지 향 등 시트러스는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오렌지 꽃에서 추출되는 네롤리는 좋아한다. 

그런데 오렌지향이 처음부터 섞이는데도, 시트러스가 과하지 않게 네롤리의 틈을 메우고 있어서 냄새 맡자마자 이거다! 너무 좋다!!! 싶어 골랐다. 다만 네롤리 특유의 느끼함과 끝향의 바닐라와 머스크 때문인지 마지막 쯔음엔 '기름지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전에 논픽션의 네롤리 드림도 굉장히 좋아했는데, 미야 신마 쪽이 조금 더 무겁고 나이 대가 있는 느낌이다. 네롤리 드림은 네롤리 -> 뮤게와 시트러스로 끝나는 상큼한 느낌이면 이쪽은 네롤리+오렌지 -> 머스크로 끝나기 때문인 것 같다. 덕분에 더 오일리 하기도 하고.  

 

배가 고플때 뿌려주면 왜인지 식욕이 조금 줄어든다. 

 

발향이 약하다고 하는데 어떤 때는 옷에 오래 남기도 하고, 아침에 뿌리면 점심 쯤 삭 사라져있기도 한다. 이유를 알 수 없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뿌리고 있다. 가격은 진짜, 진짜 사악한데(솔직히 이정도인 줄은 몰랐다), 정말 빠르게 사용하고 있어서 당황스럽다. 발향이 약한 게 맞는걸지도. 봄까지는 데일리로 사용할 듯 하다. 

 

 

 

 

+ 교토 향수샵 Le Sillage  

해외 여행을 갈 때마다 그 나라 혹은 그나라 출신 조향사가 만든 향수를 하나 씩 구매하고 있다. 

이번에는 교토에 간 김에 유명 향수 샵인 LE SILLAGE 를 들렀다. 

 

들어볼 때부터 알았지 개비쌀 거라는 걸

 

밤에 가서인가 손님은 나밖에 없었고, 생각보다 큰 규모에 정원까지 딸려있었다. 직원 두 분이 내가 물어보는 향과 함께 일본 조향사들의 향수를 소개시켜주셨다. 시향해 본 향은 다음과 같다 : 

 

ㅇ 미야 신마 

   - 마츠바 : 은은한 우드지만 남자 향수 

   - 히노키 : 으악! 할 정도로 남자향수(은은한 히노키를 바랐다)

   - 기모노 카제 : 시더가 너무 세다! 남자향수 

 

ㅇ Ella K

   - Memoire de daisen in  : 자두+플로럴인데, 그 가격치고는 향이 약한 느낌이었다. 

   - 포엠 드 사가노 : 녹차와 대나무 향인데 불호였다. 

   

ㅇ 키토와 

   - 히노키 : 키라리를 맡기 전에는 어 이거 살까? 할 정도로 괜찮았지만... (샘플 받음)

   - 히바 : 시더라는데 담배냄새가 난다.

   - 수기: 삼나무향이라는데 뭔진 모르겠고 불쾌할 뿐 

 
엄청 노력하셨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이것만! 하고 시향한 키라리에서 좋다고 하니까 굉장히 허탈해들 하셨다.

저의 지향점은 시크한 향수인데 사실은 달달한 향을 좋아해요... 라고 하니 더 허탈해하셨다... (죄송합니다) 

 

면세는 안된다. 하지만 보자기로 예쁘게 포장해주고 좋아하는 향을 찾아주려는 서비스가 정말 좋았다.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고가의 향수들이 주로 있다보니 꼭 맘과 통장의 준비를 하시고 들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