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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리뷰

코로나 확진 후기(3/21~3/26)

by 치킨강정 2022. 3. 20.

확진자가 넘쳐나는 세상... 나도 갑작스럽게 걸려버린 것 같다.... 

그래도 뭔가 기록을 하는게 좋을거 같아서 남겨봄 

 

3.2~3.19

인후염으로 고통받음 

인후염이 너무 심해서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도 오래 먹었고,

심지어 3.11(금)에는 정식 PCR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었음. 

그 이후에도 확진자들이 계속 주변에서 나와서 이틀에 한 번은 자가키트를 했고, 

마지막으로 한 것은 3.18(금) 오전이었음. 역시 음성. 

 

3.19(토)

목이 좀 가라앉고 가래가 있었지만 특이할 만한 증상은 아니었음.

 

3.20(일)

새벽에 계속 기침을 했음. 가래가 섞인 묵직한 기침이 뭔가 인후통과는 증상이 달라서 일어나자마자 PCR 검사

결과는 선명한 양성. 

일요일에 검사하는 개인병원에 달려갔으나 이미 10시에 접수 마감. 

진료소 혼잡도를 보고 임시선별소로 달려가 PCR 검사를 함

 

https://map.seoul.go.kr/smgis2/short/6NjT7

 

(코로나19) 선별진료소 혼잡 현황

코로나19 선별 검사를 받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 혼잡도를 보통(30분 이내), 붐빔(60분 내외), 혼잡(90분 이상)으로 1시간 단위로 안내합니다. 현장 사정상 안내와 달라질 수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시

map.seoul.go.kr

가족들이랑 살고 있는 터라, 다른 격리장소로 이동하려고 짐을 다 쌌는데...

이동 전에 한번 다 같이 검사해보자, 했던 것에서 부모님 중 한 분이 양성. 결국 격리장소로 이동은 포기하고 집에 있기로 함. 

 

증상:

인후염 증상: 이미 인후염 약을 먹고 있었기 때문인지 오히려 목은 덜 아프게 되었음. 다만 말하는 것에는 좀 거부감이 있음/ 약 없으면 진짜 개 따가움... 헐어서 아픈 거랑 느낌이 다른, 이상하게 따끔따끔한 통증이 있음ㅠ 미리 구매해 둔 디프람 인후통 스프레이가 구세주임

콧물과 기침, 가래가 많아지고, 코 위의 부분이 마비된 느낌임: 사실 나는 중증의 비염 환자로 대부분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데, 이번에는 치과에서 마취된 것 같은 느낌으로 후각이 마비되었음(아직 미각은 있음). 다만 꽉 막힌 코는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염약(딜라스틴), 싱큘레어가 해결해줌. 이상하게 코 안을 따끔따끔하게 건드리는 통증들이 있음. 

귀: 귀 안이 같이 부어서 중이염 증상이 있다ㅠ

두통: 코가 마비되니 당연히 두통이 있음. 생산적인 일이 잘 안되는 상황. 최대한 짜낸게 이 글을 쓰는 정도임.  

열: 36.8도 유지 중인데 열감이 있음. 

피로: 자도 자도 피곤함. 자는 건 문제가 아닌데, 자면 목과 코가 따가워서 견딜 수가 없음. 가습기가 그나마 완화에 도움이 됨. 

 

PCR 검사는 양성일 것 같음. 

 

3.21(월)

PCR 검사는 양성이었음!!!

회사는 일주일 병가에 들어감. 

 

확진자 자기기입식 조사서를 작성하였는데 부모님이 어려워하셔서 도와드렸다. 

먹던 인후염 약이 다 떨어져서 닥터나우 어플로 처방+약을 받았는데, 의사를 빠르게 티켓팅해야해서;;; 이것 역시 부모님에게는 너무 어려워보였다... 대리로 해드림. 도와줄 사람이 없는 노인분들은 힘든 생활이 되겠구나 싶었음. 

 

열은 여전히 계속 36.8도를 유지 중. 

항생제가 들어간 강력한 약을 먹으면서(느껴진다 평소에 먹었으면 위가 작살났을 수준의 약이라는게)  

인후염 증상과 기침, 콧물, 가래는 많이 사라졌지만 

후각에 이어 미각이 대부분 상실? 왜곡되었다...: 목이 붓는 것 같아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는데 소다맛이 너무 써서 약을 먹는 줄 알았고, 콜라를 마시자 단 맛은 커녕 너무 따가워서 넘길 수가 없었다. 

머리는 여전히 멍하다. 오늘 회사 컴퓨터에 로그인 했는데 모든 비밀번호를 기억하는데 애를 먹었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없다. 뇌에 이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 독감이나 감기에 걸려본 적이 없다. 걸리지 않는게 제일이다. 

 

3.22(화)

 

부모님들에게는 코로나 치료제를 구입하라는 연락이 온 모양인데, 아직 팔팔한 30대는 자력구제다.

졸지에 두 명의 간호를 해야하는 어머니가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키트는 내일 해볼 예정 

 

후각은 여전히 없고, 미각은 단맛/지방맛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왠지 탄수화물과 관련된 것들만;). 쓴맛과 짠맛은 느낀다.

목 통증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갈증이 있고, 약 기운이 조금만 떨어지면 깊은 기침을 엄청 한다. 

브레인 포그는 조금 줄었다. 하지만 책을 읽거나 학습 활동을 하는데는 시간이 배로 걸리고 있다. 기억력도 줄어든 것 같다. 

오전에는 내내 설사가 있었는데, 코로나 증상 특유의 것인지 항생제 때문인지 알수 없었다.

그래도 구토나 몸살은 없어서 다행이다. 

이틀 만에 1kg가 감량되었는데, 딱히 안 먹은 것도 아니라서 근육이 소실되었거니 하고 있다.... 

 

한 이틀 정도만 더 골골대면 어느 정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선에서 전염력이 없어지는지는 모르겠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 월요일부터 회사에 나가도 되는게 맞는지....

회사는 지금 20명 중에 8명이 감염되었(되고 있)다. 초반 확진자 발생 시 빠르게 재택근무로 선회하지 않은 회사에 대한 불만이 있다. 

 

+윽 좀 무리했더니 심장에 통증이 있다. 빈맥인지 심장 통증인지, 폐의 통증인지 알 수 없는데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23(수)

 

미각이 돌아왔다. 후각은 아주 약간 돌아올랑 말랑함.

설사가 심하다ㅜㅠ 약이 없으면 계속 기침한다. 

크게 아픈 곳은 이제 없지만 뭔가 쇠약해져있는 느낌이다.

깊게는 못 자지만 중간 중간 잠을 자야 한다.

 

3.24(목)

 

수요일과 비슷하다. 브레인 포그 현상은 많이 사라졌다. 후각은 아직 안 돌아왔지만.

설사가 여전히 심하고, 약이 없으면 기침이 심하다.

아까 심하게 기침을 하다가 토했는데, 가래를 끝없이 뱉어내서 내 스스로에게 놀랐다(가래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너무 기침을 해서 팔이 다 저릴 정도였다.

위가 제정신으로 돌아왔는지 이제야 속이 좀 아픈데, 항생제를 그만 먹어야하는건지 가래가 넘어가서인지 아직 모르겠다. 여간 조금씩 회복 수순인 것 같다. 

 

3.26(토)

 

자가키트에서는 음성!

기침, 가래, 콧물, 설사는 여전히 있지만 좋아졌다. 어지러움과 가슴통증도 좀 남았다.

미각은 돌아왔지만 후각은 여전히 없다... 

24:00로 자가격리 해제지만 한 주 정도는 더 조심할 예정.

 

전체감상: 

이것보다 더 아픈 병들은 많이 있었음: 독감도 심하게 앓았고, 아메바이질, 살모넬라, 대상포진, 허리 디스크, 부정맥 등등 모두 코로나19보다 아팠지만 이렇게 다채롭게 여러 증상이 있지는 않았음... 까딱해서 하나만 폭탄처럼 터져도 안 좋아질 수 있는 기괴한 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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