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C 리런치 이슈/멀티버시티

멀티버시티: 저스트 #1

by 치킨강정 2015. 9. 13.




*이 리뷰는 강력한 스포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모든 저작권은 DC 코믹스에 있습니다.

이슈: The Multiversity: The Just #1
부제: #earthme
작가: Grant Morrison
펜슬러: Ben Oliver
발매날짜 (커버데이트) : 2014년 12월

별점: ★★★




표지 공개서부터 센세이셔널한 이 이슈는 연재 당시, 뭐? 데미안 웨인이 렉스 루터 딸이랑 사귄다고? 이런 스토리로 굉장한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이번 지구의 배경은 어스 16입니다. 이 지구는 이미 히어로들이 악에게 승리했고, 초대 히어로들은 떠나 그의 후계자들이 영웅보다는 셀레브리티의 삶을 살고 있는 세계입니다. 겹치는 위치에 있는 어스3이 (다크사이드에게 망하기는 했지만) 크라임 신디케이트에 지배당했던것과 대조될 수 있겠네요.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있던 시스터 미라클(사샤 노먼)은 메트로폴리스에 있는 메가모포(사피 메이슨)과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스터 미라클은 우주에서 온 테크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있는데요. 혈관 안에 들어간 아톰이 이 테크노 바이러스를 해치우려면 엄청 슬픈 생각을 해야한다고 하네요. 불평하는 시스터 미라클에게 메가모포는 자기가 자살하면 어떻겠냐면서 갑자기 빌딩 아래로 투신하고, 아톰은 갑자기 시스터 미라클 안의 테크노 바이러스가 다 죽었다며 의아해합니다. 


고담 시티에서는 배트맨(데미안 웨인)과 알렉시스 루터(렉스 루터의 딸)이 밀회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렉시 루터는 지난 멀티버시티 이슈에도 꾸준히 등장했던 저주받은 DC 코믹스 <울트라 코믹스> 이슈를 읽고 있었습니다. 렉시는 "읽는 것만으로도 저주받는다"는 것은 읽는 것이 현실화 된다는 뜻인 것 같다고 분석하지만 데미안은 만화책일 뿐이라며 그녀의 말을 흘려보냅니다. 한 편에선 슈퍼맨 로봇들이 바깥에서 침략자들과 싸우고 있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 관심도 주지 않습니다. 선대들이 빌런을 완벽하게 막아낸 덕분이지요.



데미안 팬들을 경악시킨 바로 그 장면



데미안과 렉시가 밀회를 가지려는 순간 슈퍼맨(크리스 켄트)가 날아와 렉시 루터는 급하게 옷장 안에 숨습니다. 크리스 켄트는 메가모포의 자살과 현재 슈퍼히어로들이 할 일이 없는것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선대 슈퍼맨이 로봇 디펜스 시스템을 너무 잘 만들고 사라진 덕분에 다들 일을 잃었다고 하네요. 그 로봇은 끌수도 없고, 끈다고 해도 크리스 켄트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깰 수 없습니다. 배트맨이 묘하게 초조해하자, 크리스는 금방 알렉시스와 데미안이 밀회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렉스 루터가 아니었으면 아버지가 여전히 계셨을거라며 데미안에게 한 마디 하죠. 데미안은 얼른 크리스를 메가모포의 자살을 알아보게 내보내고 그녀가 지루해서 자살한게 아니냐(즉 니네 아버지 때문 아니냐)고 덧붙입니다. 


렉시 루터는 슈퍼맨의 말을 듣고 화를 내는데요. 그녀는 이미 아버지 렉스 루터의 업적 덕에 모든 파티에 못 갈정도로 슈퍼히어로들의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데미안은 렉시를 달래려고 해보지만, 렉시는 크리스와 둘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인정하는게 어떠냐며 가버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스터 미라클은 친구인 메가모포가 죽었음에도 계속 파티를 열기로 했는데요. 당시 테크노 바이러스가 죽을 정도로 슬퍼하긴 했지만 그게 오래가진 않는 모양입니다. 한편 메트로폴리스의 수어사이드 슬럼 아트 갤러리에선 슈퍼보이(콘 엘)가 전시회를 하고 있었는데요. 렉시 루터는 그의 상태가 나쁜 것이 슈퍼맨의 클론에게 나타나는 "비자로 화"임을 알아채고 그 역시 그녀처럼 파티 초대 리스트에서 지워지길 바랍니다. 


콘엘의 영어를 보니 비자로화가 진행 중인거 같은데...

마치 저의 영어를 보는 것 같군요 


콘 엘은 자신이 꿈에서 본 그레이 레이디를 설명하는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레이 레이디 대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한편 네바다 사막에서 저스티스 리그는 레드 아마조를 대상으로 과거 있었던 슈퍼히어로들의 배틀을 회상하는 이벤트를 여는데요. 이상하게 레드 아마조가 공격적으로 행동해서 리거가 부상을 입자, 카일 레이너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냉장고 안에서 발견된 트라우마를 발동하고 레드 아마조를 죽여버립니다.(그리고 그 안에서 분자화 되어 있던 레드 토네이도도 끔살됩니다). 일이 끝난 후, 카일은 자신이 그 코믹스를 읽고 나서 과거의 일이 끄집어진것 같다고 사과하는데요. 아무도 레드 토네이도에 대해선 슬퍼하지 않네요. 


그 와중 배트맨은 메가모포의 죽음을 수사하러 오프스프링을 찾아가 그 저주받은 코믹스를 읽고 메가모포가 자살했다며 그를 다그치는데요. 그녀가 죽기 전에 읽었던 건 울트라 코믹스가 아닌 바로 전 이슈인 "멀티버시티: SOS #1"이었습니다. 

동시간대, 히어로들과 메가모포의 시체를 수사중이던 슈퍼맨과 신참 슈퍼히어로 멘타는 메가모포의 시체에서 그레이 레이디와 젠트리를 읽어냅니다. 




슈퍼맨과 닥터 미드나이트에게서조차 죽은 자에 대한 예우는 찾아볼 수 없네요.



슈퍼맨을 불러낸 배트맨은 코믹스들을 주며 이것이 사실은 단순한 코믹스가 아닌, 스토리라는 형태의 최면 인도라면 어떻겠냐고 말합니다. 그리고 둘은 이 이슈들 중 출판사 대부분이 자신의 지구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누군가가 이 <멀티버시티> 이슈 를 통해 지구 간의 브릿지를 만들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요. 배트맨은 이 일이 알렉시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또한 메가모포의 시신을 영적으로 수사하던 Bloodwynd 역시 이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슈퍼맨은 알렉시스에 대해 데미안에게 경고하지만, 데미안은 알렉시스를 변호합니다. 슈퍼맨은 알렉시스 말고 또 누가 파티 리스트에서 제외되었냐고 묻는데요, 바로 시스터 미라클의 전 남친 썬더가 제외되었었네요. 그 순간 슈퍼맨은 렉시 루터의 조종을 받은 아버지 슈퍼맨의 로봇에 의해 의식불명에 빠지고, 알렉시스와 썬더는 파티에서 소외된 대가로 슈퍼맨의 로봇들과 함께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 작전을 시작합니다. 재벌3세대들의 막장드라마


한편 플래닛 크립톤 레스토랑에서 그린애로우(코너 호크)와 딸 애로윁(씨시 킹-호크)는 슈퍼히어로 일을 이야기하는데요. 애로앹은 멘타와 "저스트"라는 새 슈퍼히어로 팀을 만들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린 애로우는 그녀를 말리지만, 애로앹같은 버릇없는 3세대 히어로들에게 슈퍼히어로는 그저 게임에 불과합니다. 


시스터 미라클의 파티가 성공적으로 난장판이 되어갈 때 슈퍼맨의 로봇들은 세상을 파괴하기 시작했구요. 

그리고 만화책에서 보여졌듯이 다른 지구가 어스 16을 지배하기 위해 다가옵니다. 

어스 16을 지킬 존재는 아무도 없는 것이죠. 




한 줄 평: 멋지다! 멋지다!!! 

멋지다는 평밖에 나오지 않네요. 슈퍼히어로 3세대들이 셀렙화 되어 막장 재벌짓을 하는 것도 현실성 넘치고 재밌기까지한데, 이를 저주받은 <멀티버시티> 코믹스와 이어가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고 세련되었습니다. 
결국 <멀티버시티> #1에서 이 만화를 읽지 말라고 경고했던 것은, 이 <멀티버시티>가 코믹스라는 형태로 세계와 세계 간을 이으며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이 연결을 받아들이도록 최면에 걸게 했던 것이기 때문이죠. 심지어 독자까지요! 이제 <멀티버시티>를 읽은 독자들은 이 평행 지구들이 하나 하나 이어지며 침략당하는 것을 따라감과 동시에 독자의 지구에도 저주받은 코믹스를 들여놓고 우리 지구 역시? 하는 의심쩍은 눈길을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 이슈가 우리 마음 속에 멀티버시티라는 일종의 최면을 심어놓는 것이기도 하구요.

심심풀이 차원에서 읽는다면 상당히 어려울 수 있지만 모리슨의 작품들은 기를 쓰고 따라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근래 본 중 가장 재밌고 유려한 스토리 라인들이네요. 깨알같은 DC 잔설정들과 (닐 게이먼의 샌드면?), 꽉꽉 들어찬 밀도는 덤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