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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김밥축제(2024/10/26-10/27) 여행기
이미 트위터(@scrumptious_PD)에는 올렸지만, 개인적인 기록 겸 하여 티스토리에도 짧게 저장해 본다. 일단 트위터에서 김천 축제를 보자마자 발 빠르게 숙소 예약을 했다. 이런 도파민이 차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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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참외축제에 꼭 가야겠다!라고 마음먹은 건 김천 김밥축제에 갔을 때였다. 당시 경상도 지역축제를 홍보하는 이벤트가 사이드 행사로 열렸는데, 그중 단연 주제에 대한 광기가 돋보인 곳이 성주 참외축제였던 것이다. 그때 결심했다. 5월이 되면 성주 참외축제에 가고 말리라. 그리고 참외축제라는 이름 하에 펼쳐지는 광기의 참외 이벤트들을 누려야지.



그런데 참외축제만 하는 줄 알았더니 포스터도, 프로그램에서도 태실... 생명... 출산... 어쩌구 이런 걸 하고 있어서 당황했다. 이거 종교? 이런 거 아닌가? 사이비들이 이런 키워드 좋아하던데. 저 태실은 대체 뭔데 참외랑 같이 붙여놔서 식욕을 떨어지게 하나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참외의 씨가 태좌고 참외가 태실이라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과 연관 지은 것임을 깨달았다. 맥락을 알고 나니 이해는 했는데 젊은 사람에게는 좀 흠칫하게 만드는 첫인상이라고 생각한다.


여간 어디로 잘못 들어갔는지 정문이 아니라 품바공연을 먼저 마주치게 되었다. 사실 품바 공연을 거의 본적 없어서 매우 신기했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보진 못했지만.


외부업체들로 채워진 시장을 먼저 지나게 되었는데 거대한 도너츠가 눈에 띄었다. 하나를 샀는데 4등분을 해야 할 정도로 컸다! 맛은 그냥 갓 튀겨 맛있는 도너츠맛.




드디어 도착한 행사장. 그래! 내가 원한 게 바로 이거야!! 참외로 쌓은 탑, 참외로 꾸민 길, 참외로 적신 마음, 참외 돔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이 모든 게 참외로 이루어진 광기였다. 규모도 크고, 안도 알차게 잘 꾸몄다. 행사 담당자가 최선을 다한 게 느껴졌다.


한 편에서는 참외 품평회가 열리고 있었다. 기준이 뭔지는 알 수 없었는데 일반인들에게도 좀 설명해주는 사람이 있다던지 시식처이나 판매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금상 받으신 분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돌아보니 모든 이벤트를 참외와 연관지어서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재밌었다!! 참외로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시험해 보는 저런 진지한 자세가 나의 도파민을 자극시킨다.

특히 참외 껍질 안 끊어지게 빨리 깎기 대회가 재미있었다. 사회자 분이 맛깔나게 진행해주셔서 참외를 육각형으로 깎는 나도 즐겁게 봤다. 남이 참외 깎는 게 뭐라고 이렇게 흥미진진했던지.




귀여운 성주 마스코트 참별이 곁에 이토준지처럼 생긴 조형물들도 눈에 띄었다. 성주는 문화다양성의 도시구나...




성주의 예쁜 굿즈와 잼, 참외청 등을 파는 카페 옐롱! 이런 팝업 이벤트가 없을 때는 카페에 직접 가서 사면 된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은 아래로. 참외잼이 아주 특이하다고는 못하겠지만 하나쯤 맛을 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정말로 참외맛이 난다). 참외향이 솔솔 나는 빵도 꽤 괜찮다.
https://www.instagram.com/theyellong/


날씨가 은근 더웠어서 참외 아이스크림과 슬러시를 사 먹었다. 참외에 상큼한 맛이 있어서 슬러시도 정말 잘 어울린다. 지금 떠올려보니 참외 부스 내에 있는 간식들도 거의 겹치는 게 없었던 것 같다. 행사 담당자가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든다. 바깥에 있는 외부업체도 음식 가격이 나쁘지 않았고, 내부 가격도 이해할 만한 수준이었다. 잘 진행된 축제인데 젊은 층에게 더 많이 어필이 안 되어서 아쉽다. 지금이라도 말해본다. 성주 참외축제 괜찮습니다.


농협에서 성주 참외를 판매하고 있어서 본가에 보냈는데 부모님이 마트에서 산 참외보다 훨씬 맛있다고 해주셔서 뿌듯했다. 아마 성주에서 직송되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람들이 워낙 참외를 많이 사다 보니까 판매하시는 분들도 택배 작업하시는 분들도 엄청 손이 빠르시더라. 거의 기다리지도 않았다. 가격도 싸고 안 살 이유가 없다.
규모도 크고 재미도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이렇게 기억에 남을 선물까지 잔뜩 사게 해주는 풀코스 축제가 흔치 않다. 다들 한 번씩 가보시길 추천한다.
(2026년 1월 28일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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