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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뷰

영덕/울진/강릉 대게여행 (2025.3월)

by 치킨강정 2026. 1. 20.

대게에 대한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혀본 적이 있는가? 그것은 트위터에서 우연히 이 트윗을 보고 나서 시작되었다. 
 
https://x.com/pyodogi/status/1888263436121034941?s=20

X의 지상에서도 빛나는 무지개빛 별~을 좋아하는 표도기, SF&판타지 도서관장님(@pyodogi)

깊은 곳의 존재께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x.com

그때 나는 계시를 받은 것이다. 영덕과 울진에 가서 저 대게를 보아야 한다는 계시를...  그런데 또 마침 3월에 영덕 대게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이건 대게신이 주신 기회임이 틀림없었다. 그 즉시 도파민 부족에 시달리던 두 명이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두 명 모두 대게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소한 문제는 뒤로 하고... 루트는 영덕-울진-강릉-서울이었다. 

함께 동행한 대게 키링

 

- 영덕 대게 축제 

나의 첫 지역 축제가 김천 김밥축제였던만큼 엄청난 스케일을 기대했는데 영덕대게 축제는 뭔가 단출한 지역 축제 느낌. 하지만 나름 마니아 층이 있어서인지 가족단위로 온 관광객들이 보였다. 날씨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춥고 비도 와서 이벤트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 울진대게축제보단 영덕대게축제가 클 거라고 예상해서 왔는데 조금 실망. 

 
https://www.youtube.com/watch?v=YJRWfI3-5jY

대게 낚시를 1시간 정도 대기했는데, 그 동안 이 영덕대게 축제 주제가가 미친 듯이 울려 퍼졌다. 세뇌당한 것처럼 우리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대게신의 신자가 된 것처럼... 그러나 결국 대기 줄이 너무 길고 추워서 이벤트 참여는 포기하였다. 

다행히 푸드존은 내부에 있었지만 난방기구가 없어서인지 추웠다. 음식도 비쌌다... 저 오뎅이 5천 원이었나 그랬는데 추위에 금방 식으니 더 있고 싶지가 않았다. 결국에 더 있기를 포기하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안에서는 영덕대게빵을 팔고 있었는데, 정말로 빵에서 꽃게랑 맛이 났다... 그 해산물맛이 팥앙금과 버무려지자 기묘한 음식이 되었다. 

그래도 여러 대게 조형물이 있어서 찍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지역 예산에 따라 축제 규모가 작을 수도, 이벤트가 화려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지역축제를 보는 단 하나의 기준은 바로 '주제에 대한 광기'...! 별 거 아닌 것에도 온갖 곳에 대게를 때려박는 그 도파민 돋는 광기를 기대했는데 영덕대게축제는 맹숭맹숭한 머글의 느낌이었다. 다음번엔 울진대게축제을 한 번 가봐야겠다. 
 

- 대게로 가는 길 
https://naver.me/5YFdi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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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해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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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대게축제가 열린 해파랑 공원에 거대한 대게상이 있다. 하지만 다리를 구현하지 않아서 컨셉샷을 찍기는 조금 어려웠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대게공원도 갔을 텐데, 비가 많이 오고 추워서 이번에는 아쉽게 포기하였다. 
 
https://naver.me/F2nuzH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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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소년해양센터 해양체험관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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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소년해양센터 주차장에 대게를 들고 있는 알 수 없는 조각상이 있다. 센터와 차박하는 캠핑차들 외엔 아무도 없는 곳이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떤 이유로 이런 상을 의뢰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웃긴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였다.  

아무 것도 없지만 영덕-울진 라인에 있으니 한 번 들러보시길

영덕과 울진에서 찍은 대게 조형물들인데 특히 돼지를 안고 있는 대게에서 엄청난 광기를 느꼈다. 이 정도로 대게에 오타쿠적으로 집착하는 매장들이 많은데 정작 대게축제는 머글스러웠던 것이 아쉽다. 좀 더 웃기게 홍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https://naver.me/FdCXe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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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대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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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 온 이유는 이 광기의 대게상을 보기 위해서였다. 울진 황금대게공원에서 크툴루와 맞먹는 대게상을 알현하였다. 다만 비가 많이 와서 바닥을 구르는 컨셉샷을 찍지는 못하였고 공손히 절하는 것에서 그쳤다. 근데 다시 보니 거대대게 앞에서 따봉하고 있는 저 사람 상은 대체 어떤 조화인지 모르겠다. 대게잡이배와 조화가 안 맞는 느낌... 
참고로 다른 블로그를 보니 여기 바다가 엄청 깨끗해서 스노클링하기 좋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거의 폭풍우가 치고 있어서 바다에 가까이 갈 생각조차 못했다. 
 
https://naver.me/FO9KY5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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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대게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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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후포항의 울진대게빵. 블루베리가 든 버전이 기묘하였다. 여기 빵도 게 맛이 난다고 하던데, 영덕대게빵 쪽이 식은 제품이라 그런가 더 비릿(...)했던 것 같다.  
 

- 그 외 대게와 관련없는 관광지
울진 죽변스카이레일
https://naver.me/xDJuiZ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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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해안스카이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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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및 여러 도시에 있는 모노레일과 같다. 특이할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날 날씨가 운영하는 게 신기할 정도로 엄청 험해선지 뷰가 멋있었다. 보통 좋은 날씨에 피크닉 하는 마음으로 타는 게 보통일 텐데 이때는 음산한 고래잡이 노래들을 들었다... 울진이 스노클링이 가능할 정도로 물이 좋다는데 못 들어가 봐서 아쉽다. 
 

- 강릉 오죽헌 

강릉에서는 오죽헌에 먼저 들렀다. 나의 최근 국내여행은 오로지 문화유산여권을 채우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다... 올해는 다 채우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수목원 스탬프투어도 시작하려는데 아직 2026년 공지가 안 떠서 기다리고 있다. 
 

- 선교장 

생각보다 안채가 좁아서 프라이버시가 잘 안 지켜지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돌쇠야 부르면 자다가도 뛰쳐나와야하는 숨 막히는 삶... 3월이라 아직 활래정이 예쁘지 않았다. 

 
- 경포대

경포대에 올랐더니 뷰가 참 좋았지만, 스카이베이경포호텔이 너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서 좀 거슬렸다. 저거 허가를 내줘도 괜찮은 건가? 처음에는 강릉의 롯데타워처럼 흉물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저기 묵을걸 하고 조금 후회하였다. 
 

- 강릉 최고의 도파민 투어

이 중 최고의 도파민 투어는 역시 오죽헌 가는 길에 연료가 10km 밖에 남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차를 밀어서 주유소에 갈 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 운전자를 응원하는 동안 모든 도파민을 다 썼다. 이후 강릉 투어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다...  
 

- 강릉 소품샵

확실히 강릉에 예쁘고 귀여운 가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알리 발 상품들도 꽤 있었지만.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는 소품샵이 짱인 것 같다. 


- 음식 

언제나 그렇듯 기억에 남는 가게만 소개한다. 

 
영덕 라면집

https://naver.me/x3jFpP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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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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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이 많이 든 라면맛이지만 비주얼은 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걸로 대게를 먹은 걸로 치기로 했다(그정도로 대게를 음식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대게상이 웃겼던 것뿐이다).  
 

울진 예원

https://naver.me/5tJtQTq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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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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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주민에게서 추천받은 예원. 사실 주민 말로는 서울에서 먹으러 올 정도의 음식점은 없다고 했다. 해산물이 많이 올라간 죽변짬뽕과 해물수사짜장을 시켰다. 전반적으로 오일리한 편이지만 괜찮었다. 요즘 짜장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이 정도면 감사히 먹는다. 
 

강릉 보헤미안박이추커피본점

https://naver.me/FLyT6Q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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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박이추커피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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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워낙 좋은 커피집이 많아서 고민 중이었는데 이 날은 박이추 선생님이 직접 나오신다고 해서 가봤다. 아이스 커피가 먹고 싶어서 멀쩡한 커피를 얼음에 집어넣었다가 그 좋은 향이 갑자기 사망하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직원 분들이 아이스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리셨는데 내 잘못이다). 결국 살리지 못하고 커피 한 잔을 더 시켰다. 좋은 커피집에서는 뜨거운 커피를 마시자. 
 

미트컬쳐

https://naver.me/G58gQx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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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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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1에 나온 곳이라고 해서 가보았다. 헤링, 스웨덴 미트볼 등을 시켰는데 맨 우측의 오늘의 생선요리가 제일 맛있었다. 생각보다 음식 양이 많지 않고 와인 한 잔 곁들이면 좋을 분위기인데 운전 때문에 음료로 그친 게 아쉬웠다. 강릉에 힙한 레스토랑들이 꽤 있어서 놀러 가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강릉 원흥건어물
https://naver.me/5oE5JB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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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흥건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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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원흥건어물에서 국산 쥐포를 샀다. 꽤 가격이 나갔지만 요즘 국산 쥐포 구하기가 쉽지 않고, 하는 곳도 거의 남지 않았다고 한다. 마음껏 건어물을 시식할 수 있어서 고르기도 나쁘지 않았다. 사장님도 적극적으로 잘 추천해 주시는 편. 부모님 선물 사러 들러보기 좋겠다. 
 

- 숙박 
울진 호텔 글로리엘
https://naver.me/xVBDdD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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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글로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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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긴 하지만 생각보다 깨끗하던 호텔. 울진에 마땅한 호텔이 없어서 선택지가 많진 않았다. 삼사해상공원 입구에 있어서 날씨가 좋다면 해상공원 산책하기도 좋을 것 같다. 주변에 한식 식당들도 꽤 있다. 다만 이 날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창문 날아가는 줄 알았다... 
 

강릉세인트존스호텔

https://naver.me/GEXhVL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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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존스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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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과 수영장이 괜찮다고 해서 예약한 세인트존스호텔이었으나 너무 피곤해서 둘 다 포기ㅠㅠㅋㅋ 방도 적당히 크고 관광지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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