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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참외축제 (2025.5월)
https://therealrobin.tistory.com/431 김천 김밥축제(2024/10/26-10/27) 여행기이미 트위터(@scrumptious_PD)에는 올렸지만, 개인적인 기록 겸 하여 티스토리에도 짧게 저장해 본다. 일단 트위터에서 김천 축제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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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에 왔으니 참외축제만 보고 갈 수는 없다. 문화유산여권에 등재되어 있는 해인사, 함양남계서원을 포함해 도파민을 자극하는 곳들을 들렀다. 미리 말해두건대 나는 역사나 전통 이런 건 잘 모른다. 그냥 문화유산여권이 가라고 하니까 들르는 퀘스트형 인간이다.
- 해인사


어귀 가게들이 말린 나물과 과일을 나눠주셔서 느긋하게 20-30분 동안 먹으면서 올라갔다. 이후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 사지는 못했지만 진짜 감사했다.




해인사는 꽤 크고 구석구석 잘 꾸며진 절이었다. 절을 문화유산 이상으로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최근 지방 여행을 다니면서 큰 절과 작은 절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래도 그냥 '법당'이라고 생각했던 건물들이 누군가의 집이라는 걸 깨달으니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

드디어 팔만대장경을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허술하게 보관되어 있는 것 같아서 약간 당황스러웠다. 저거 목판인데 저렇게 보관해도 괜찮나? 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과학적으로 습도가 잘 조절되는 구조라고 한다. 조상님들은 다 생각 있으시구나...


해인사 카페를 갔는데,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경관을 구경하기도 좋았다. 연잎빵도 생각보다 향긋해서 맛있게 먹었다. 다만 야외에 앉았는데 어르신들이 담배를 피셔서;;; 그게 좀 당황스러웠지만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쫓아주셨다.
- 대장경테마파크
네이버지도
대장경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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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팔만대장경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얼마나 있었을까? 나는 사실 없었던 것 같다. 최근에 피지컬 아시아를 보면서 몽골인들의 압도적인 힘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관광지를 찾아보다가 가야산 기슭에 조성된 대장경테마파크가 이상하리만큼 신식이어서 들러보게 되었다.




부지가 생각보다 크고 안도 잘 만들어놨다. 트렌드가 조금 지난 것 같긴 하지만 비쥬얼 아트도 신경을 썼고. 물론 자리를 채우기 위한 공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대장경에 대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선을 다해 만들고 보수한 흔적이 느껴졌다. 아, 다만 테마파크 앞마당에 어떤 행사 업체 분이 홀로 쓸쓸하게 어린이 대상 공연 준비를 하고 계셨는데 손님이 거의 없어 보여서 마음이 안 좋았다... 행사를 안 해도 되니까 개꿀이실까 아니면 좀 씁쓸하실까 알 수 없다.


대장경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들도 볼 수 있었는데, 팔만대장경에 동원된 인력만 50만 명, 16년 동안 81,258장의 경판이 제작되었다고 한다. 그 인력과 자원으로 군대를 양성할 수는 없었던 걸까...라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이후 피지컬 아시아 아시아 편을 본 이후에는 몽골군의 두려움에 대해 조금 납득하게 되었다. 대재앙 앞에서는 다들 기도밖에 할 수 없는 것이지. 몽골을 피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보고 앞마당에 나왔더니 우리 군이 몽골군을 퇴치하는 슬픈 평행세계를 그린 조각상들이 있었다... 해인사 가면서 한 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 함양남계서원




문화유산여권 서원길에 포함된 함양 남계서원. 도장 찍으려고 지금 여러 서원들을 들르고 있는데 차가 없으면 도저히 갈 수 없을 정도로 외진 곳에 있다. 고시 준비에는 고립이 필수인 걸까. 갈 때마다 어떻게 저 좁은 방에서 같이 공부하면서 잤는지 이해가 안 가기도 한다. 그 때는 프라이버시 개념이 달랐나 싶기도 하고. 방명록을 작성하였는데 본관을 쓰도록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 가야호텔




이번 여행의 또다른 거대 도파민, 바로 대순진리교에서 분리된 대진성주회? 라는 곳이 운영하는 가야호텔이다. 웹상에서 봤을 때는 진짜 웃겨 보였다. 80년대를 방불케 하는 호텔 인테리어, 사람은 하나도 없어 보이는 기묘한 호텔. 김전일 보면 이런 호텔 들어갔다가 아무도 못 나오고 몰살당하던데. 가격도 저렴하고 도파민도 얻을 겸 방도 하나가 아니라 1인실 두 개를 예약했다.
그런데 문제는... 갔더니 생각보다 호텔 분위기가 무서웠다...
일단 어디 잘 보이는 도로 변에 있는 게 아니라 산 중턱에 있었는데, 울창한 산을 돌아서 매우 경사진 길을 올라야 호텔을 갈 수 있었다. 그니까 일단 이 호텔은 여기를 가려는 목적이 아니면 방문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https://www.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383629
성주 가야 호텔, 각종 불법 행위 자행하며 ‘배짱 영업’
[성주=일요신문] 가야산 국립공원 인근에 자리 잡은 (주)가야호텔이 각종 불법을 자행하며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경북 성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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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호텔 구조도 좀 이상했는데, 정상적인 호텔보다는 수련원에 가까웠다. 우리는 메인 건물이 아니라 별관에 묵었는데, 아무래도 이 곳이 전에 문제가 불법 증축 건물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직원들은 뭔가 무표정하고 차가웠다. 호텔 주방직원부터 리셉션까지 모두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만 묘하게 차가웠다... 이 와중 그나마 괜찮았던 건 결혼식 같은 행사가 꽤 많아 보였다는 점이다. 근데 여기 종교인이 아니면 굳이 여기서 식을 할까? 교통도 영 아닌데...




다른 블로그 리뷰에서처럼 방이 일견 깨끗해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그건 인테리어가 올드한 화이트+대리석이라 그런 것이지, 매트리스엔 얼룩이 있었고 에어컨은 너무 지저분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창문을 열기 어려운 구조였는 데다가 날이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켤 수밖에 없었다. 원래도 알레르기 천식이 있는 나는 그다음 날부터 엄청 심한 목감기에 걸렸다...ㅠㅠ 종교가 문제가 아니다. 에어컨을 꼭 청소하십쇼... 방 안에는 평소 먹던 생수가 아니라 지장수가 있었는데 맛이 기존과 좀 달라서 맛만 보고 먹지 않았다.


이때부터 나와 친구는 뭔가에 압도당한 사람처럼 호텔 내 식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치킨을 불러 먹었고(저 산 밑에 편의점 같은 것이 있다) 엄청 거대하고 깨끗하다는 목욕탕도 이상하게 가지 않았다. 조식도 먹지 않았다... 같은 방을 잡을 걸 굳이 싸다고 1인실을 잡아서 다음 날 한 명이 안 나오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도 살짝 했다. 스릴 넘치는 호텔이었다.
- 그 외 먹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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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퍼커피 로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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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함양 쪽에서 먹은 것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음식점은 없었고, 듀퍼 커피 로스터리의 커피가 괜찮았다. 굳이 서울에서 찾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지나가면서 한 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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