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루터라는 설이 있다
리런치 전부터 데미안 웨인에게 실질적인 감정이 있는 어린아이라는 기믹을 준 것은 피터 토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리런치 전부터 리런치 이후 파죽지세로 나가는 <배트맨 인콥>을 <배트맨 앤 로빈>으로 본격적으로 지원했는데요. 안티팬이 굉장할 정도로 야생비글이었던 데미안 웨인이 본격적으로 순수하고 매력적인 어린아이로 보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배트맨 앤 로빈> 중후반부부터는 무리한 수순으로 데미안을 살려내었고 (물론 편집부와 함께 일했을 겁니다) 타이틀 막바지 쯔음에는 데미안에게서 손을 떼는 선물인양 슈퍼파워와 저스티스 리그와의 팀업까지 이루어냈는데요.
이 과정에서 상당한 설정적 무리와 버프와 너프가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일어난 것은 예상된 참사였습니다.
뭐하러 저스티스 리그는 다크사이드랑 다같이 싸웠나
그냥 배트맨 패밀리(인간들)로 무찌르지
애니웨이 데미안은 귀여웠지만
도저히 못 참겠다 싶었을 때 적절한 타이틀 교체가 일어났으니, <배트맨 앤 로빈>의 펜슬러였던 패트릭 글리즌이 작가까지 바통을 이어 받으며 6월 신작에 무난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패트릭 글리즌은 이때까지 작가를 해본적이 없는데요. #1에서 속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함께 일한 토마시와 유사한 진행방식을 택함으로서 무난한 시작을 보여주었습니다. 펜슬러와 작가를 함께 잘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드문데, 글리즌이 그 계열에 합류하길 바랍니다.
하여튼 데미안 웨인 로빈의 이야기가 이전 팀 드레이크의 <로빈> 타이틀과 달리 <로빈, 배트맨의 아들>이라는 타이틀로 나오게 되었는데요. 이는 데미안 웨인의 로빈은 배트맨과 혈연적 의미에서도, 스토리 면에서도 끊을 수 없는 관계임을 암시합니다.
이번 이슈에야 겨우 11살이 된 데미안의 세계가 이전의 로빈 타이틀 만큼 독립적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이번 로빈의 근저에는 혈연 금수저 라는 강력한 소재가 있음을 은연중에 보여주는 것이죠. 데미안 웨인, 데미안 알 굴 둘 다요.
특히 <배트맨 앤 로빈>의 레거시는 <손 오브 배트맨>에 아주 직접적으로 대조되어 드러납니다.
부모의 죽음을 상징했던 영화 <조로>의 포스터를 물에 띄워 보내 희망과 기대를 나타내던 (물론 중간에 꿈에서 조커 고래에게 잡아먹힐뻔 하긴 했지만 -#17) 배트맨의 가냘픈 조각배와 달리 데미안 웨인의 배는 실제로 바다 아래에서 잠들어야할 정도로 무거운 죄로 가득찬 잠수함입니다. 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살인이라는 중죄를 저지르지 않았던 배트맨과 태어나면서부터 왕이 되기 위해 살인을 일상처럼 저질러온 데미안의 죄를 대조합니다. 11살에게는 너무 무거운 주제지 않을 수 없는데요.
결국 데미안은 자신의 죄를 상징하는 물품을 하나 하나 처리하며 "속죄"할 것을 결심합니다. 종이배처럼 희망찬 배를 가진 아버지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조용히, 혼자서요. 바로 이 11살 아이의 속죄가 바로 이번 타이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살인이 속죄가 될 수 있는 행위일까요?
모든 사람이 선택받은 데미안처럼 다시 살아돌아올 수 있는 것일까요?
또한 "살인하지 않겠다"는 철칙을 가진 로빈이 <배트맨 앤 로빈> 시절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살인한 "노바디"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또한 "배트맨 인콥"에서 그랜트 모리슨이 말하고자 했던 "증오의 연쇄"가 과연 속죄하는 데미안의 손에서 끊길 수 있을까요?
또다시 노바디의 딸과 데미안은 탈리아와 배트맨의 관계를 되풀이 하는게 아닐까요.
결국 데미안의 탄생부터 리런치 전 <배트맨 앤 로빈> - <배트맨 인코퍼레이티드> - <배트맨 앤 로빈> - <손 오브 배트맨>은 긴 호흡으로 데미안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글리즌이 이 귀엽지만 무거운 배를 어떻게 끌고 갈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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