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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 (2018)

by 치킨강정 2020. 11. 28.

 

13.4시간 플레이

 

이 블로그 리뷰는 심각한 스포일러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을 해보았다. 제작사에 대한 논란이 너무 유명하여 플레이를 주저헀는데, 엉겹결에 세일로 구매했다. 

 

플레이어들은 세 명의 안드로이드가 되어 게임을 진행해야한다. 각각의 스토리는 계속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다. 

 

게임을 하며 인상적이거나 당황스러운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1) 너무 자잘한 행동까지 커맨드를 입력해야했고(초반에는 튜토리얼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집에서도 설거지 안 하려고 애를 쓰는데 

2) 세 주역들이 안드로이드이기는 하나 결국 플레이어라는 인간이 선택과 진행을 맡았기 때문에 완전한 '안드로이드'일 수는 없었으며, 결국 세 주역 모두 태초부터 불량품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제작사는 궁극적으로 안드로이드가 인간 플레이어와 무슨 차이점이 있는 지를 묻고 있었음. 

 

나보다 남을 더 잘 챙기는 안드로이드 

 

3) 너무 많은 변수가 있었는데 나름대로 잘 게임을 통제한 제작사에게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음. 

대단한 집념이다

특히나 세 안드로이드의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이야기가 거시/미시/안타고니스트의 관점으로 각각 교차하며 진행을 주고받는데, 연출과 스토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음을 알 수 있었음. 주역들이 교류하는 순간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던 플레이어는 당황한 채로 한쪽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경험도 매우 신선했음. 

필자는 너무나 한 주역의 편을 들고 싶은 나머지, 다른 주역의 탐색을 무의식적으로 방해하기도 했음. 이러한 감정을 게임에서 느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 놀랐음. 

 

 

4) 결국에는 약자가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다 

 

결국에는 인간의 마음을 사야한다 

주역 세 명을 모두 살리고 싶었기 때문에 평화 루트로 진입하였는데, 결국 안드로이드들이 먼저 인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인간들이 반응하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었음. 이 과정이 비참하기보다는 굉장히 서구적으로 희망차다고 생각했음. 작위적인 연출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는 K삘 보다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가깝다는 느낌.  

 

5) 그런데 회사 너는 왜 그런거냐? 

 

다비드 케이지의 자캐 아닌가 싶던 캄스키 

2018년 제작사인 퀀틱 드림의 직원 인종차별 및 성추행, 초과근무 등이 폭로당함. 인간이 안드로이드를 착취하고 폭행하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던 새끼들이 그런 저열한 짓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으며, 게임을 사기는 했지만... 관련 범죄자들은 반드시 인생 망하기를 바람. 3백년 후의 안드로이드를 말하면 뭐하나 인간에게부터 잘해라. 

 

그외 인상 깊은 점) 제작사가 프랑스 회사인데 왜 미국이 배경인가

 

대통령은 또 힐러리를 닮음 

미국, 그 중에서도 디트로이트가 배경인 것은 상징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미래의 미국을,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까지 간접적으로 거론하면서 배경으로 삼은 것이 재미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함. 글로벌 회사라고 해도 미국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을 텐데.

(안드로이드들을 군부대로 쓸어버리면서도 그들의 기도에는 답하는 성격의 미국이 안드로이드의 가장 적격인 무대라는 것에는 나도 동의한다) 

 

캐나다(일종의 유토피아로 그려지는)에 대한 개념도 재미있었다. 사람들은 꿈을 찾아 미국에 오는데, 미국인과 미국 안드로이드들은 캐나다로 떠난다.

 

 

마지막으로 얼굴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코너의 베스트 컷을 몇 장 남겨둔다. 개인적으로는 카라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했지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가장 즐거운 요소 중 하나였던 코너에 대한 언급을 빼놓으면 거짓말 하는 기분이 들어서. 

(이 리뷰는 2020년 11월 28일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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