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트위터(@scrumptious_PD)에는 올렸지만, 개인적인 기록 겸 하여 티스토리에도 짧게 저장해 본다.
일단 트위터에서 김천 축제를 보자마자 발 빠르게 숙소 예약을 했다. 이런 도파민이 차오르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김천이 소도시라는 것을 그때야 알았는데, 행사 장소인 사명대사 공원 근처에 마땅한 숙소가 없을 정도로 관광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보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나마 깨끗해보이는 모텔을 잡았다.
토요일(10/26) 낮에는 일정이 있어서 저녁 늦게 도착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축제를 구경하기로 했다.
참고로 26일 사람들의 리뷰곡소리를 미리 볼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일단 전야제 겸 2024 부곡맛고을 축제부터 방문... 하려고 했지만
굉장히 어두운 골목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야 찾아갈 수 있었다.
여긴 아주 자그마한 시내 축제 느낌으로, 규모가 매우 작았다.
인상적인 점은 규모가 앙증맞음에도 아이들을 위한 놀이 시설을 만들어두었다는 점.
마땅한 주전부리거리도 없어서 얼른 저녁 먹으러 황금시장으로 이동했다.
어릴 때 아파트 단지들 사이 공터에서 작은 야시장이나 서커스단이 오던 추억이 되살아났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온 사람들도 서로 아는 사이가 많아보였다.....
음식이 기대보다 정말 맛있었고 5천원-1만원대로 가격도 리즈너블한 수준. 주변 식당들도 참여한 것으로 보였다.
드디어 다음날, 아침 7시 반에 출발해서 사명대사공원에 들렀다. 부모님이 지역 축제를 좀 다니셨는데, 보통 아침 7-8시 쯤 도착해서 바로 빠지셨던 걸 참고했다. 어제의 괴소문(?)과 달리 아침 일찍 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명대사공원로 들어오는 도로가 좁아서 이건 헬파티 되겠구나 싶었겠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오니 정말 넓었고 정경도 끝내줬다. 왜 여기를 행사 장소로 잡은지 이해가 됐다. 김천에 꽤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면서 경관도 예쁜 곳을 꼽으라면 여기가 일순위었을 것이다. 물론 그들도 전국에서 10만 명이 침략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겠지...
안에 텐트존이라던지(시간 제한 1시간 반) 돗자리 무료 대여 같은 세세하지만 다른 축제에서 잘 못 보던 것들도 눈에 띄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앉을 자리는 부족하지 않았다. 워낙 안쪽 부지가 넓었고 세세하게 신경 쓴 부분들이 눈에 보였다.
도로와 함께 이 행사를 고통스럽게 만든 또 하나의 원인.
김밥을 부스에서 직접 사지 못하고 이용권을 구매해야하는데, 10만 명이 몰리는데 키오스크 4대+현금 담당 1줄이 전부였다.
그리고 행사 무대와 김밥 부스, 이용권 줄이 한 곳에 모여 있어서 김밥 판매가 한 곳이라도 밀려버리면 세 곳의 줄이 합쳐져 버리는 아비규환이 펼쳐졌다. 행사 운영진 및 스탭들이 체계적이고 손이 빨랐음에도(정말 친절하셨다) 구조에 한계가 있다보니 혼란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9시부터 줄을 서서 현금 1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장 10시부터 김밥을 사는 데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김천대학 / 청암사 / 직지사 / 다담김밥
프리미엄 김밥/절김밥/동네맛집 김밥 등등... 김밥은 종류별로 배터지게 먹었다. 가격은 반줄 2천원으로 통일.
김천대학은 1줄 단위로 팔아서 둘이서 먹기엔 조금 먹기 버거웠다.
의외로 내용물이 꽉꽉 들어 찬 김밥보다 간이 잘 된 절김밥들이 기억에 남았다.
기타 음식부스에서 가격 공정성을 기대하진 않았는데, 떡볶이는 4천원, 오뎅은 3천원 정도.
이 정도면 충분히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김밥 맛집은 동네마다 있기도 하고, 김밥이 특출나게 맛있기는 어렵다.
그저 다같이 오손도손 공원에서 바람쐬다 먹는 피크닉 같은 느낌이 좋았다.
농심/롯데에서 무료로 라면을 풀기도 했는데, 다음 번에는 더 많은 기업부스가 참여하길 기대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칭찬한 친환경적인 면도 좋았다. 사실 뻥튀기 접시가 뉴스를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무거운 김밥이 올라가면 잘 부서져서 비닐봉지로 한 번 더 감싸야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나는 골판지로 만든 의자와 책상이 눈에 띄었다.
한번 쓰고 버릴 장식품도 골판지로 만든 점도 눈에 띄었다.
도보 5분 거리 직지문화마을에는 경상도 지역 축제 소개하는 이벤트가 열렸는데 여기도 광기에 가득 차 있었다. 내년 참외떡과 참외콤부차가 맛있었던 성주참외축제에 가볼 생각이다. 다만 부스마다 여성들에게 유니폼을 입히고 안내를 시키던 건 진짜 에러. 쌍팔년도 행사 보는 줄 알았다.
김천 여행의 전리품도 살짝 남겨본다. 많은 특산품들이 침략으로 인해 품절이었다..
- 김천샌드: 무난한 샌드맛. 맛이 그냥 그렇다...
- 자두떡: 자두 앙금은 좋은데 떡이 너무 두꺼워서 먹기 힘들었다. 얇게 만들어주시오.
- 호두먹빵 : 앙금이 들어간 패스트리 만쥬. 맛있고 선물하기 좋았다!
전국 김밥 맛집들도 소개해놨던데 다음 2회에는 더 맛있는 김밥 맛집들이 참가하길 바라본다.
아마 다음 회에는 사명대사 공원에서 하긴 무리겠지만... 사명대사 공원이 정말 좋았긴 했다...
수고하신 행사 관계자분들, 친절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김천 시민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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