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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쓰론 브레이커(2018)

by 치킨강정 2021. 11. 20.

33.9시간 플레이 

2021년 콘솔게임은 위쳐 시리즈로 퉁치기로 했나보다. 위쳐 1-3을 연달아 플레이하고, 드라마 시즌1을 보고 쓰론 브레이커까지 기세를 몰아 클리어했더니 드라마 시즌2가 시작될 때가 되었다. 올해는 게롤트에게서 도망칠 수가 없다.

 

사실 궨트 온라인게임이 있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스스톤을 비롯해 이런 종류의 게임들이 나에게 맞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쓰론브레이커도 여차하면 그냥 스토리만 휙휙 보고 넘어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총평은: 미끼 상품인 줄 알았는데, 그들은 생각보다 궨트에 진심이었다... 

 

 

딱히 단점이라고 할 것도 없어서 그냥 눈에 띄었던 부분만 정리해본다. 

 

1. 한글화와 더빙 

더빙의 퀄리티가 아주 좋았다. 성우 돌려막기를 하는 와중에도 최선을 다하는 성우들의 노력이 느껴졌다. 사실 나는 영어로 게임을 하는데 지장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빛의 속도로 뇌에 꽂히는 모국어 더빙을 훨씬 선호한다. 사이버펑크에서도 한국어 더빙을 시도한 걸로 알고 있는데 계속 지지하고 싶다. 

 

2. 전투를 카드게임으로 대체 

뭔 소린가 싶지만 이게 된다. 전투를 모두 궨트화하였는데 진짜 잘 만들었다. 퍼즐도 재미있었고, 일반 전투도 흥미로웠다. 위쳐3에서 했던 간단한 카드 게임을 이렇게까지 확장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완성도도 높았다(참고로 나는 매직 더 개더링 같은 게임에는 문외한임을 말해둔다). 

 

아 놔 안 사요 멀티 안 사요

물론 게임은 시시각각 멀티 끼워팔기를 시도하였다. 정말 이렇게까지 허망한 보물상자들은 처음이었고 나중에는 아예 상자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나는 궨트 온라인을 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3. 선택지를 주는 스토리

예상보다 유저에게 많은 선택지를 주길래 걱정했는데, 결국에는 어떻게든 떡밥이 모두 회수되었다. 

게임 규모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닌 것을 생각하면 스토리를 컴팩트하게 잘 정리했다는 느낌이다. 중간이 살짝 늘어지면서 클라이막스의 힘이 약간 부족하기는 했는데 돌아보니 그랬던 것이지 플레이하는 도중에는 큰 흠이 아니었다. 

덕분에 궨트 외의 부분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앞서 말했듯이 멀티 궨트를 위한 미끼상품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공을 들인 부분이 있었다. 

 

4.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

주/조연 캐릭터들은 모두 개성도 뚜렷하고 거슬리는 점이 없었다.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대부분이 못된 새끼들이지만, 드래곤 에이지2의 동료들을 겪은 사람은 그정도 흠은 봐주게 되어있다. 남성 캐릭터 위주인 위쳐 시리즈와 다르게 메브 여왕을 주인공으로 선택한것이 놀라웠고, 거의 성차별적인 대화가 없는 것도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면 캐릭터 밸런스에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다.

 

5. <위쳐>와의 연계성  

시간 상 쓰론브레이커는 위쳐1보다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위쳐를 먼저 플레이한 게이머는 리리아와 리비아가 결국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다. 북부 왕국들이 어떤 꼴이 나는지도.... 

자꾸 미래에서 온 내가 예언을 하려고 해서 입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아 니네... 투생처럼 된다...

 

아 님이 배 위에서 광대 놀음하다가 위쳐에게 목 따이는 걸 제가 봤는데요

메브가 그렇게 잘 싸웠는데 결국 에미르에게 넘어가다니 안타깝다.

잘 싸우는 걸 아니까 신트라 꼴이 안 난 것일 수도 있고... 

다만 위쳐2에서 이오베스 루트를 탈 정도로 스코이아텔에게 동감하는 지점이 있었는데, 쓰론 브레이커는 계속 반엘프 선택지를 누르게 되어... 나의 신념은 상황에 따라 별거 아니구나 이런 씁쓸한 생각도 하게 되었음. 

 

위쳐 시리즈의 요염을 맡고 있는 게롤트옹

게롤트를 잠깐이나마 다시 볼 수 있어서 기뻤다. 게롤트와의 내적 친밀도가 거의 고등학교 친구 수준이다.

 

cv. 정재헌이 빛을 발하던 개스콘... 최애였음

 

여간 위쳐 시리즈의 세계관에 흥미가 있는 사람, 카드 게임류에 호감이 있거나 퍼즐 푸는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함. 

 

(이 글은 2021년 11월 20일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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