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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2: 데드파이어(2018)

by 치킨강정 2023. 8. 7.

71시간 플레이

 

근 1년 만에 티스토리에 글을 쓰는 것 같다. 일신 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동안 게임을 안 했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뭔가 지속적으로 해왔는데, 제대로 끝마친 게 없었다. 최근에는 모 게임회사의 게임을 매우 열정적으로 해왔는데 불미스러운 이슈로 게임 전체를 삭제하기도 했다... 뭐 그런 일들이 있어서 결국 띄엄띄엄 플레이하던 POE2를 다시 잡게 되었다.

 

사실 시작하기 전부터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가 낮았다. 성공작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우려와 달리, 초반에는 큰 문제점이 없어보였고, 심지어 어느 부분은 재밌기까지 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중반부터 정말 게임을 진행하고 싶지 않아졌다. 이 게임은 남은 방학숙제처럼 지겨웠다. 

 

<좋았던 점> 

 

1. 향상된 그래픽 

그래픽이 많이 발전했다.

다소 흐리멍덩하던 1에 비해 2의 그래픽은 많이 발전했다. 아이소메트릭 뷰가 주는 한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2. 반가운 얼굴들 

알로스와 에데어는 주시자의 빛과 소금이다

정이 많이 들었던 동료들을 다시 만나는 것은 즐거웠다. 전작보다 전면에 나선 신들 역시 세계관에 애정을 가지는 데 도움을 주었다. 

 

3. 풀 보이스 더빙 

이렇게 스크립트가 장대한 게임에서 풀 보이스 더빙은 미친 짓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죽을 맛이었겠지만 해낸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굳이 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실망스러웠던 점> 

1. 밀도가 떨어지는 스토리

클라이막스가 미적지근했지만 그래도 스토리는 꽉꽉 응축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POE2는 스토리 밀도가 낮았다. 기-승-전-결이 있긴 했지만 그 사이가 덤벙덤벙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전작은 그래도 육로 이동이 있어서 맵을 통한 난이도 조절 및 퀘스트 진도 조정이 가능했다. 반면 POE2는 바다를 자유롭게 다니는 일종의 오픈월드가 되어버려서 더욱 퀘스트들 사이가 멀어진 느낌이었다. 대부분의 오픈 월드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POE2의 경우 바다에서 이동하며 일어나는 퀘스트가 별로 없었다. 심지어 퀘스트를 받을 곳도 없었다! 결국 육지에서 퀘스트를 받아서 바다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섬과 섬 간의 거리가 멀다 보니 더욱 퀘스트 라인이 어딘가 허전한 것처럼 느껴졌다.

 

DLC 중 잊혀진 성소, 겨울의 짐승은 메인 스토리와도 잘 융화되었고 스토리도 흥미로운 편이었으나, 탐구자, 학살자, 생존자는 의미없는 반복 전투로 중간에 게임에 대한 흥미를 더욱 떨어뜨렸다. 동료 관련 퀘스트 역시 큰 발전이 없어보였다. 특히 로맨스의 경우 완성도가 형편없었다. 이런 식이면 안 넣는 게 낫지 않나 싶었다.

이렇게 텍스트가 많은 게임에서 로맨스가 별로였다는 사실은, 결국 마지막 터치를 할 시간이 부족했던 게 아닐까 싶다.

2편의 주제 중 하나인 '제국주의'는 제대로 다뤄진 것 같지 않다. '불멸자에 맞서는 필멸자의 자유 의지'는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뼈대였지만, 이게 모든 스토리 라인에 들어갈 정도로 흥미로운 주제도 아닐 뿐더러, 그렇게 재밌게 진행시키지도 못했다.

 

2. 무가치한 함선 시스템 

주인공이 '선장'으로 지위를 바꾸고 성(캐드 누아) 대신 배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해상 전투 시스템은 의미가 전혀 없는 수준이었다. 포탄을 쏘고 뱃머리를 돌리는 시스템이 너무 재미없어서 나중에는 그냥 갑판을 받아버리고 직접 전투를 하게 되었다. 배를 꾸미는 기능도 거의 없었다. 나중에 배는 이동 시간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POE2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해전이었는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 

 

 

POE 1편을 했던 사람은 빠르게 스토리만 진행하기를 추천한다.

 

(이 글은 2023년 8월 7일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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