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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진·여신전생 5 Vengeance(2024) - 창세의 여신 편 -

by 치킨강정 2024. 12. 1.

65.3 시간 플레이 

 

<<아래 강력한 스포있습니다>>

 

<진·여신전생 5 Vengeance>는 아틀라스의 사기 행각.. 가 자주 내는 결정판으로 오리지널 진·여신전생 5의 스토리 '창세의 여신' 편과 새로운 루트 '복수의 여신'편 두 개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사실 두 스토리를 모두 보고 리뷰를 써야하는데, 그러다가는 올해를 넘길 것 같아서 금번 엔딩을 본 '창세의 여신' 편을 먼저 기록하도록 하겠다. 

 

나는 이전 <진·여신전생> 시리즈에 대한 사전 지식은 하나도 없었고 페르소나 시리즈만 플레이한 상태여서 '전투만 있는 페르소나'라는 평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플레이해본 순간 알 수 있었다

 

 

 <<이 게임은... 페르소나로 만든 포켓몬 게임이라는 것을...!!! >>

 

 

언제나 작품을 평가할 때는 단점부터 말하는 것이 쉽다. 단점부터 말해보겠다. 

 

단점 1. 스토리가 없다. 아예 없다. 

 

내가 이해한 바에 의하면 진·여신전생5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배경) 각 문화권 신들은 비정기적 맞짱을 통해 인간 세상을 지배할 일짱을 뽑아왔다. 이번 짱이었던 기독교신은 다른 신들을 모두 악마로 격하시키고 자기 권속들만을 챙겼으나 결국 그 기독교신도 죽고 말았다(왜인지는 모름) 

솔직히 신조마인 아오가미가 얘를 왜 돕는지도 납득이 잘 안 감

(게임 줄거리) 인간과 신이 합체한 나호비노인 주인공은 개짱세다. 

그래서 주인공은 악마들을 꼬셔서 신들과 맞짱을 뜨고 세계 일짱이 되어 다음 세계를 지맘대로 결정하려고 한다... 끝 

그냥 악마 디자인 저렴하게 돌려쓰겠다는 걸 예쁘게 말한다

 

이 게임 아틀라스의 포켓몬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자마자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포켓몬세계 체육관 일짱이 되려는데 큰 스토리가 필요없듯이 이 친구도 세계 일짱이 되는데 그다지 뭐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여주인지 뭔지 중요한 역할을 할 줄 알았던 애가 아무 역할을 안해도 별 상관없다. 

 

심지어 얘도 뭐가 있을 줄 알았는데 별 역할 없다. 괜찮다. 원래 일짱은 자신만의 주먹으로 일궈내는 것이다.

 

존나 쎈 척하다가 갑자기 황천 가는 그 캐릭터도... 

그리고 감정선이 하나도 없었던 캐릭터가 죽었다고 갑자기 우는 주인공도 당황스럽지만...

 

그저 포켓몬(악마)를 키워서 짱센 포켓몬(유명 악마)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 이 게임에서 스토리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모두 부질없는 것이다!!! 심지어 뭔가 있지 않을까 해서 99레벨에 도전가능한 전투 퀘 외에는 모든 섭퀘를 다 했다. 그러나 별 거 없었다. 

 

그리고 이 쌩 고생을 하고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엔딩들은 모두 애매하게 불쾌하고 의미도 없다. 

 

99레벨 쯔음 서브퀘를 끝내면 진엔딩이 열린다고 하는데 내가 악마 애들을 아무리 좋아해도 거기까지 노가다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대충 네타 보고 끝냈다. 제작진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스토리를 내가 굳이 봐줘야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차라리 공산주의 엔딩으로 가자

 

이 와중 플레이 타임을 늘리려는 듯한 이런 맵은 사람을 더 빡치게 한다. 길찾기가 정말 너무 어렵다.

 

참고로 미망이라는 젤다의 코로그 같이 작은 애들을 찾는 서브퀘가 있었는데 전부 모아도 딱히 풀리는 스토리도 없었다.

저 대사가 전부다. 메인 스토리도 없는데 사이드퀘 스토리를 기대한 내가 바보긴 하다. 

 

단점 2. UI가 못생겼다. 그리고 불편하다... 

UI 정말 개 못생김

 

페르소나를 통해 악마들과 시스템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UI 때문에 정말 고생했다. 아예 창들이 이해가 안 됐다.처음에는 악마들이 많으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지만 페르소나도 동일하지 않았나? 아니, 적어도 좀 예쁘게 만들 수는 없었나? 

 

아무리 페르소나보다 정보값이 많다지만 이게 같은 게임사에서 나온 게임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심지어 페르소나5는 2016년 작이고 진여신전생5는 2021년 작 이다.

 

못생기기만 했으면 좋을 텐데, 대체 왜 이랬는지 모르는 부분들도 꽤 많다. MP의 제한 상 일반공격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이걸 일반공격으로 따로 떼어놓는게 아니라 스킬에 넣어놔서 마우스 클릭을 한 번 더 하기도 하고 (하다보면 진짜 귀찮다) 

 

기본 맵과 고속이동시 맵이 동일한데도 불구하고 고속이동 맵 쪽에는 확대 기능을 안 넣어놓기도 했다.

안 그래도 아이콘들이 겹치는데 확대가 안되니까 어떤 쪽으로 이동을 해야하는지 기억으로 유추해야하거나 굳이 다시 기본 맵으로 가서 확인해야한다.

 

구글링해보니 이 개못생긴 에셋들은 파이어엠블렘 랑 콜라보한 환영이문록#FE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돈이 없었던 건가?

 

참고로, 이 게임 너무 길이 헷갈려서 세이브를 2분에 한 번씩 했다. 길치라고 생각하지면 좀 고민해보시라... 

 

단점 3. 소소하게 불편한 부분들 

이것저것 쓰려고 했는데 어차피 고대적부터 내려오는 악마 디자인부터 빻은 부분도 많고... 스토리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의미 없는 듯하여... 적지 않는다. 사실 <각 문화권 신들의 비정기적 맞짱> 이런 배경부터가 그냥 제작진이 별 생각없었다는 걸 말해주기도 하고... 

다만 진짜 이런 악마 디자인은 생각을 좀 해봐라 이게 미적으로 의미가 있는가

 

 

이제 이 게임의 가장 신묘한 부분, 장점에 대해 간단히 써보겠다. 

 

장점 1. 악마를 잡고 양성하는 재미

 

그것이 이 게임의 전부인데, 이상하게 재밌다.  

스토리가 없는데도, 이 악마들을 이미 전부 알고 있는데도 전투와 양성이 재미있다.

 

이 부분이 왜 재밌는지 플레이하는 내내 고민을 해보았다.

 

- 일단 페르소나보다 전투에 머리를 조금 더 써야한다. 특히 초반에는 레벨이 비등해도 순식간에 전멸당한다. 

- 레벨을 넘기 전까지는 적을 물리치는게 쉽지 않지만, 막상 레벨을 넘기고 강한 악마를 합체시키는 순간 전투가 쉬워진다 -> 강한 악마들을 잡으려고 애쓰게 된다 

- 이런 주제에 악마들을 한 번 포획하면 반복 노가다 없이 진행되게 해놓았다(합체 노가다를 하게 되면 달라지지만)

 

뭐 생각해보면 초반 포켓몬 게임도 스토리가 있었나? 포켓몬 잡는 과정과 전투가 재밌었던 거지... 

 

2. 수집욕을 자극하는 요소들

수집한 악마들에게 말을 걸 수 있는데, 페르소나에서는 그저 객체에 불과했던 악마들에게 다양한 개성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전투시 특정 악마들끼리는 대화 이벤트가 상당히 재미있다. 수집욕이 있는 오타쿠에게는 큰 매력 포인트이다. 

 

3. 주인공이 예쁘다 

솔직히 이 게임, 미감이 뒤졌다. 2000년대 나온 게임이라고 해도 믿을 색조합, 그 중에서 그나마 살아남은 파란둥이 주인공. 하지만 주인공에게 감정적 묘사가 거의 없어 이런 예쁜 얼굴도 매력이 반감된다(위쳐2의 게롤트가 이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주인공도 이기지 못한 게 이 재앙같은 교복이다....

 

페르소나 시리즈, 메타포까지 끝내고 할 일 없는 아틀라스 팬에게 권한다.

심적으로 50% 할인율 정도면 구매하기 적당할 것 같다. 

 

(이 글은 2024년 12월 01일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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