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리뷰157 백악관의 사생활(2015) 백악관의 사생활이라는 책을 산 것은 내 개인적인 경험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백악관이나 청와대처럼 거창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일을 해본 경험이 있었고, SNS에서 이 책에 대한 정보를 보는 순간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당시에는 절판되어서 중고서점을 뒤져가며 주문했다. 또 막상 사고서는 몇 번 들춰보고 말다가, 요즘 청와대 이전으로 시끄럽길래 옛 추억도 되살릴 겸 큰 맘 먹고 읽어보기로 했다. 글 자체는 케네디부터 오바마 시기까지 관저에서 일했던 근무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사실 그렇게까지 재밌지는 않다. 뭐 근로자들이 하는 일들이 얼마나 신나겠는가. 게다가 우리 대통령도 아니고. 다만 근무자들이 평소에 어떠한 마음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역사적 사건들(케네디 암살, 911테러, 오바마 당선 등)에 근무자.. 2022. 5. 1. 아연 소년들(2017/1991) 최근 나의 관심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에 쏠려있었다. 초반 뉴스를 보니 어린 러시아 병사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침략전쟁에 참전했다는 소식이 눈에 띄었다. 3월의 책은 을 읽기로 했다. 원래 알렉시예비치의 글들을 좋아하기도 했고, 러-우 전쟁에 대한 어떤 간접적인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1979~1989)에 참전한 군인, 민간인, 그리고 가족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젊은 군인들이 아연으로 만든 관에 시신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지어진 제목이다. 이 전쟁에 대한 작가의 의견은 목차에서 아주 강력하게 드러난다(개역개정 기준) 1. 첫째 날: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케 하리라) (마태복음 24:5).. 2022. 3. 26. 코로나 확진 후기(3/21~3/26) 확진자가 넘쳐나는 세상... 나도 갑작스럽게 걸려버린 것 같다.... 그래도 뭔가 기록을 하는게 좋을거 같아서 남겨봄 3.2~3.19 인후염으로 고통받음 인후염이 너무 심해서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도 오래 먹었고, 심지어 3.11(금)에는 정식 PCR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었음. 그 이후에도 확진자들이 계속 주변에서 나와서 이틀에 한 번은 자가키트를 했고, 마지막으로 한 것은 3.18(금) 오전이었음. 역시 음성. 3.19(토) 목이 좀 가라앉고 가래가 있었지만 특이할 만한 증상은 아니었음. 3.20(일) 새벽에 계속 기침을 했음. 가래가 섞인 묵직한 기침이 뭔가 인후통과는 증상이 달라서 일어나자마자 PCR 검사 결과는 선명한 양성. 일요일에 검사하는 개인병원에 달려갔으나 이미 10시에 접수 마감. 진료소.. 2022. 3. 20.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2008) 북클럽 2월의 책은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었다. 오늘 이 책의 감상을 간단하게 쓰려고 책을 꺼내놓았는데, 동생이 들어와서 사회주의자다! 사회주의자가 나타났다! 외치고 사라졌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내가 이 책을 다시 잡았던 이유는 자본주의에 대한 해석 중 하나를 다시 읽고 싶어서였다. 이 책은 약 15년 전에 대학에서 누군가의 추천으로 처음 읽었다. 당시 수강 중이던 북한정치론 과제로 공산당 선언을 보고 있었던 나는 이 책까지 읽으니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라도 된 것 같았다. 나는 매우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고, 대학에 있을 때만 해도 내가 노동자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백수나 지식인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이 책의 내용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게임의.. 2022. 2. 27. 노바백스 2차 접종(교차접종) 후기 (2/17) 그 날이 왔다. 9월 초 화이자 1차를 맞은 나는 일주일 동안 알러지 반응으로 고생했다. 심지어 맞은 날은 목 안이 너무 부어 올라서 복용 중이던 항히스타민을 7알이나 먹어야했다. 근데 또 멍청하게 바로 병원에 돌아갈 생각은 안하고 뭐 나아지겠거니 했었고, 계속 잠만 자다가... 보건부 이상반응 목록에는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이후 연말에 2차 접종을 갔을때 당시 증상을 이야기 했더니 의사는 내가 겪은 증상이 아나필락시스이고, 이 병원에서 2차 접종을 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통 2차 접종 시 후유증이 더 강한데, 쓰러지기라도 하면 개인병원이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항히스타민을 계속 먹으면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건데 백신의 효과도 줄어들 것이라는 그의 주장이었다. 나의 알러지 주치의 역시 .. 2022. 2. 18. 호라이즌 제로 던(2017) 67시간 플레이 명작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던 호라이즌 제로 던을 드디어! 해보았다. 사실 끝내야 하는 게임들은 산더미같이 많지만... 후속작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가 2월에 나온다는 소식을 들으니 뭔가 그전에 플레이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다.. 1. 명작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게임 플레이하며 제일 먼저 다른 게임들의 레퍼런스가 눈에 띄었다. 몬스터 헌터/언차티드 시리즈를 많이 언급하던데, 두 게임 모두 PS가 없어서/취향이 아니라서 플레이해보지 못했고, 위쳐/젤다 야숨/매스 이펙트/엘더스크롤/폴아웃 등의 영향이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이 게임은 많은 레퍼런스들을 조합해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아주 신선하다기 보단 좋은 재료들을 가져다 써서 비슷하게 좋은 것을 만들어낸 느낌이다. 2. 정을 붙이기 쉽지.. 2022. 1. 31. 이전 1 ··· 3 4 5 6 7 8 9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