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1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2: 데드파이어(2018) 71시간 플레이 근 1년 만에 티스토리에 글을 쓰는 것 같다. 일신 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동안 게임을 안 했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뭔가 지속적으로 해왔는데, 제대로 끝마친 게 없었다. 최근에는 모 게임회사의 게임을 매우 열정적으로 해왔는데 불미스러운 이슈로 게임 전체를 삭제하기도 했다... 뭐 그런 일들이 있어서 결국 띄엄띄엄 플레이하던 POE2를 다시 잡게 되었다. 사실 시작하기 전부터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가 낮았다. 성공작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우려와 달리, 초반에는 큰 문제점이 없어보였고, 심지어 어느 부분은 재밌기까지 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중반부터 정말 게임을 진행하고 싶지 않아졌다. 이 게임은 남은 방학숙제처럼 지겨웠다. 1. 향상된 그래픽 다소 흐리멍덩하던 1에 비.. 2023. 8. 7. 페르세폴리스(2004/2019) 원래는 를 먼저 읽고 있었는데, 이란에서 마흐사 아마니 사망 관련 시위가 일어나면서 불쑥 이 책을 충동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에 대해서는 아주 옛날부터 알고 있었지만, 나는 어릴 적부터 '너무 읽으면 괴로울 것 같은 책'들을 기피해왔다. 안 그래도 세상은 괴로운 일 투성이인데 굳이 몰입을 유발하는 책을 읽어서 괴로울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이슬람, 그 중에서도 강경보수로 알려진 이란에서 사는 여학생... 이미 키워드만 나열해도 마음이 갑갑해졌다. 그 이후로 세월이 흘러 으른이 된 나, 가벼운 마음으로 이란과 히잡 문화에 대해서 좀 알수 있겠지 라고 책을 샀다가 카페에서 두 차례나 울었다... 결론만 말하면 이 책은 물론 페미니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란의 근현대사를 바라본 소녀의.. 2022. 10. 6. 사이버펑크 2077(2020) 88시간 플레이 나오자 마자 모두의 조롱을 받으며 폭망했던 사이버펑크 2077을 드디어 해보았다. CDRP 게임은 나온지 3년 후가 완성본이라고들 하지만, 어느 순간 사이버펑크를 너무 해보고 싶었다. 어떤 게임이길래 지금까지도 조롱을 받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 궁금했다. 전반적인 감상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솔직히 말하면 1.5-1.6 버전 기준, 명작인 위쳐3보다 아래지만 위쳐2보다는 괜찮은 진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엔딩들이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이 미완성인채로 발매된 것을 감안하면 위쳐2보다 마무리가 나았다. 위쳐3도 사실 위쳐 3 본편 엔딩보다는 DLC들로 마지막 여운을 다 살려놓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이후 DLC가 추가되면 사이버펑크의 리뷰들도 좀 더 좋아질 .. 2022. 9. 12.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2015) 142.8시간 플레이 드디어 이 게임을 끝냈다. 사실 여느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그렇듯(...)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엔딩까지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 번은 액트2에서 잠깐 쉬었더니 스토리라인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었고, 다른 한 번은 DLC를 조금 일찍 시작했다가 전투만 계속 하는게 재미가 없어서 그만뒀다. 이번에는 속도를 낼 생각이었는데, 결국 클리어에 3개월이 넘게 걸렸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방대한 지문과 자유도로 유명한데, 그런 것치고는 메인 스토리에 클라이막스가 없었다. 스토리를 완료하면서 오는 카타르시스도 너무 적었다. 말이 너무 많아서 핵심을 못 집는 친구를 보는 느낌이었다. 메인 스토리의 기본 줄기는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각성한 능력에 대한 수수께끼를 찾아가는.. 2022. 5. 8. 백악관의 사생활(2015) 백악관의 사생활이라는 책을 산 것은 내 개인적인 경험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백악관이나 청와대처럼 거창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일을 해본 경험이 있었고, SNS에서 이 책에 대한 정보를 보는 순간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당시에는 절판되어서 중고서점을 뒤져가며 주문했다. 또 막상 사고서는 몇 번 들춰보고 말다가, 요즘 청와대 이전으로 시끄럽길래 옛 추억도 되살릴 겸 큰 맘 먹고 읽어보기로 했다. 글 자체는 케네디부터 오바마 시기까지 관저에서 일했던 근무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사실 그렇게까지 재밌지는 않다. 뭐 근로자들이 하는 일들이 얼마나 신나겠는가. 게다가 우리 대통령도 아니고. 다만 근무자들이 평소에 어떠한 마음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역사적 사건들(케네디 암살, 911테러, 오바마 당선 등)에 근무자.. 2022. 5. 1. 아연 소년들(2017/1991) 최근 나의 관심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에 쏠려있었다. 초반 뉴스를 보니 어린 러시아 병사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침략전쟁에 참전했다는 소식이 눈에 띄었다. 3월의 책은 을 읽기로 했다. 원래 알렉시예비치의 글들을 좋아하기도 했고, 러-우 전쟁에 대한 어떤 간접적인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1979~1989)에 참전한 군인, 민간인, 그리고 가족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젊은 군인들이 아연으로 만든 관에 시신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지어진 제목이다. 이 전쟁에 대한 작가의 의견은 목차에서 아주 강력하게 드러난다(개역개정 기준) 1. 첫째 날: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케 하리라) (마태복음 24:5).. 2022. 3. 26. 이전 1 ··· 3 4 5 6 7 8 9 ··· 27 다음